2016년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나
저는 한 마디로 '병신'년이었다고 생각한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혼돈의 해였다. 기술적으로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AI,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가 남발하게 되면서 '앞으로는 AI에 인간이 위협을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사회적으로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시민 촛불혁명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면서 화가 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더불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서에 우리나라는 국정농단, 국가 권력의 사유화 등의 문제로 리더십이 부재하니 참으로 아쉬웠다. 그렇게 혼란스러웠던 2016년이 지나가고 2017년이 결국 왔고, 지금은 한 해의 반이 지나갔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세월의 빠름에 아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2016년 주요 키워드
19대 대통령 대선 때 각 후보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언급했다. 유력한 대선 후보들은 수차례 언급을 했었는데 4차 산업의 중심에는 기술이 그 중심에 있다. 핀테크 2.0, 개인용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O2O, 데이터 커머스, 플랫폼 경제의 굵직한 키워드는 익숙해졌고, 차세대 네트워크 5G의 상용화와 디바이스, 플랫폼, 콘텐츠의 합작으로 열리는 MR (혼합현실)의 대중화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 그리고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렸다.
데이터 이코노미, 맞춤형 커머스의 등장
디지털은 곧 데이터를 의미한다. 데이터 이코노미 (Data Economy) 시대가 도입하면서 빅데이터는 커머스, 금융, 의료, 제조, 미디어 등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되면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커머스 분야는 불과 10년 간 큰 성장을 했다. 96년 인터넷 쇼핑몰이 출현하면서 인터파크, 신세계 등 대기업이 쇼핑몰에 진출하면서 최근까지는 모바일 커머스가 핫 트렌드였으며, 그 중에 쿠팡, 티몬, 위메프 같은 업체가 국내에서 급성장을 했다. (최근 쿠팡의 물류 투자 실패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정보과잉 시대에서 소비자들은 극심한 구매 결정장애를 경험하게 되었고 (혹은 피로감) 또한, 저가 상품에 대한 신뢰성 문제도 발생하면서 커머스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증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의 등장은 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하게 되었다.
바로 맞춤형 커머스의 등장이다. 과거에는 클릭, 구매이력을 분석한 스마트 추천 서비스 등의 큐레이션 서비스가 존재하였지만 이제는 인구통계학 데이터, 결제 통계 데이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세그먼트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 라이프 스타일 및 상품 DB와 매칭하여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쇼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몇 가지 해외 사례도 있다. 회원들의 취향과 신체 치수에 맞춰 정기적으로 의류와 액세서리를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티치픽스(Stitch Fix)', 일본 최대 화장품 정보 사이트 ‘Hapicana’는 보유하고 있는 5만장의 얼굴 이미지 데이터를 토대로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활용해 사이트에 방문한 고객의 얼굴 사진을 판단하여 그에 맞는 화장법과 화장품을 추천하고 해당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게 관련 사이트도 지원한다.
즉, 이제는 데이터 과학을 기초로 한 서비스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기호와 성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 기술이 아마존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아마존은 워싱턴포스터를 인수 후, ‘클래비스’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사람들이 읽은 기사의 주요 문구와 내용을 수집하고 분석해 좋아할 만한 다른 기사를 함께 제시한다. 그 결과 클래비스의 사용에 힘입어 워싱턴포스트의 고객은 빠르게 늘었고 광고와 유료 구독 매출 증가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인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알파고는 바둑돌을 어디에 둘지 선택하는 알고리즘에 기초하며, 그 알고리즘은 무수한 학습과 반복 대결, 자기 훈련을 통해 쌓아진 DB를 바탕으로 설계 되었다고 한다. AI와 인간의 대결은 1967년 체스 프로그램 맥핵과 드레이퍼스의 대결로 시작되었고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까지 10차례 이상의 대결이 있었다. 인간이 AI를 이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기술이 더 발달해 인간이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인공지능은 의료, 교통, 생활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IBM의 왓슨은 세계 최고의 암센터 MD 앤더슨에서 암, 백혈병 환자를 돌보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길병원에 도입되었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제조사 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같은 IT 공룡 기업들이 개발 중으로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How IBM Watson learns, 출처: https://youtu.be/REdkLCkMd1g)
또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AI의 선봉 음성 비서 서비스가 있다. 음성 명령으로 금융, 커머스, 의료 O2O 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해 어플이 필요 없는 포스트 어플 시대가 왔으며, 경쟁의 패러다임이 개별적 플랫폼에서 통합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해외 기업으로는 애플의 시리,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가 있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음성비서와 챗봇을 탑재해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며, 네이버 또한 '아미카’를 중심으로 포털, 콘텐츠 등 여러 서비스들을 연결한다고 한다.
네이버 AI 아미카 비전 영상 (출처: https://youtu.be/gtyN4YYzXcQ)
인공지능의 미래
약인공지능은 특정 업무에 특화되어 그 업무만 처리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알파고가 대표적인 약인공지능으로 번역기, 시리, 검색 알고리즘, 스팸 메일 필터, 사용자 맞춤형 광고 등이 될 수 있다. 약 인공지능은 지금 우리 시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며, 앞으로 2040년까지는 강인공지능의 시대가 기달리고 있다고 한다. 강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지각 능력이 있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출처: Superintelligence: Paths, Dangers, Strategies, 2014)
해당 그림이 시사하는 바가 흥미롭다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전망이 있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AI가 인류보다 빨리 진화할 수 있어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로봇 반란을 경고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는 인공지능 연구는 악마를 부른다고 한다. 반면에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는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인류가 똑똑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AI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말했다.
국내외 기업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과 서비스의 사례는 굉장히 많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기대된다. 인공지능을 통해서 변화하는 생활의 변화, 사라지는 직업, 사회 불평등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IBM 왓슨이 인간의 질병을 의사보다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겠지만, 결코 인간이 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 즉, 인간에게는 어려운 일이 로봇에게는 쉽고, 인간에게는 쉬운 일이 로봇에게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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