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친해지기 위한 첫 걸음, 고양이의 역사와 습성 이해하기

남녀가 서로 만나서 연인 관계가 되기까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그녀 혹은 그는 나와 같은 사람이고,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며, 심지어 살아온 환경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공통 분모가 많이 있지만, 그녀와 나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입니다. 

이처럼 같은 종(species)의 남녀가 서로 만나서 깊은 관계가 되기 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물며, 종(species)이 다른 인간과 고양이의 동거는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과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직까지 개와 고양이를 비슷한 애완동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흔히 고양이는 주인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해서 건방진 애완 동물이다라는 의견도 다분합니다.

고양이의 조상으로 알아보는 고양이의 특징

주로 육식을 하는 목의 동물을 식육목(食肉目) 이라고 합니다. 약 5천 500만년 전에 '미아키스'를 시초로 약 3천만년 전 처음 생겨난 고양이과의 프로아일루루스 (Proailurus)와 개과의 헤스페로키온 (hesperocyoninae)이 각각 분화되어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무려 3천만년 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온 개와 고양이를 동일한 선상에 두고 비교하는 것을 사실상 억지스럽습니다.

<좌: 고양이과 프로아일루루스, 우: 개과 헤스페로키온>

미아키스는 나무에서 내려오면서 강한 그룹은 숲에 있고, 약한 그룹은 숲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숲에 있는 그룹은 늑대, 너구리, 현재의 개 등으로 분화되어 무리 생활을 하고, 숲 밖으로 간 그룹은 치타, 표범, 호랑이, 사자 등으로 나뉘어 지면서 이 그룹은 홀로 사냥과 개인 활동을 하는 고양이과로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어쩌면 개와 고양이가 친해질 수 없는 이유가 이런 역사로부터 시작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생존 전략

숲에 남은 그룹은 우두머리가 필요했고, 강자에게 굽히는 서열 사회를 만들어갔습니다. 따라서 개는 자신보다 높은 서열을 가진 주인을 따르는 습성이 있습니다. 반면에 숲 밖으로 나간 그룹은 각자 혼자서 살아나가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혼자 생활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 방어하는 본능이 강하며, 상처를 보이면 약한 존재로 보여 공격을 당하기 때문에 아파도 겉으로 참게 됩니다. 따라서 여담으로 수의사들이 말하기를 고양이는 아픈 것을 잘 드러내지 않아, 병이 깊어졌을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무리 생활을 하는 늑대와 혼자 다니는 표범>

무리가 연합하여 사냥하는 개과와 달리 고양이과는 단독 사냥을 하기 때문에 소리 없이 사냥하는 목표물에 다가가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발톱을 발의 살 안쪽으로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몸을 낮추고 살금살금 목표물을 덮치는 사냥법으로 인해 순발력이 좋아지게 됩니다.

<살금살금 다가가는 고양이의 사냥법>

고양이와 동거하기 위한 조건

개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과거 무리 생활의 연장선입니다. 사람은 자신보다 높은 계급이며, 주인이기 때문에 명령을 받고 따르는 것에 익숙합니다. 반면에 고양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고양이에게 부모 역할 혹은 형제의 역할로서 때로는 사냥 연습을 시켜주듯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양이와 놀아주기>

고양이에게 이름을 부르며 오라고 해도 오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와 친구처럼 사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명령을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유가 없으면 가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고양이의 습성입니다. 물론 고양이의 성격에 따라 흔히 개냥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를 부르면 아마 '왜 불러?' 라는 표정을 할 것이다>

자칫하면 고양이를 건방진 반려 동물로 여길 수 있는데 고양이가 과거부터 단독 생활을 해온 역사를 알고 그들의 습성을 이해한다면 더 사랑스러운 반려 동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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